해남 수성송 역사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을 성찰하며 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임진과 정유 7년의 왜란이 있기 전, 조선에는 이를 예고하는 몇 차례의 왜란이 있었다. 주군 ‘다이묘’가 거느리는 왜병이면서 생계형 흉악범 해적집단 왜구가 걸핏하면 대한해협을 건너왔다. 1510년 삼포왜란(부산포, 진해 내이포, 울산 방어진 염포), 1544년 사랑진(통영)왜란, 1555년 을묘왜변(달량포), 1587년 여수 손죽도 등지에서의 대규모 약탈이 그것이다. 왜구는 부산과 불과 50Km인 대마도를 중간 거점으로 삼았다. 이 왜구들의 배 ‘세키부네’는 노 40개로 격군 40여 명, 조총병 20명, 전투병 10명 등 모두 70여 명이 탔다. 조선 수군 130여 명이 타는 판옥선보다 작아 천자, 지자, 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