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껍데기는 가라 가장 좋은 세상은 어떤 곳일까? 모두가 다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세상 아닐까? 누구는 그걸 평화라고 하고 자유라고도 할 것이다. 그런데 평화는 너와 내가 좋아야 하니까 평등이 기반이다. 있는 만큼 서로 사이좋게 나누면 된다. 그래서 평화는 함께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는 너와 내가 충돌한다. 서로 먼저, 많이 차지하려고 다툰다. ‘누가 힘이 약하라 했어? 돈이 없으라 했어?’라며 눈 부라린다. 그렇게 자유는 제 눈에 안경이니 방임, 방기이다. 올해는 5·18 43주년이다. 그날 세상을 떠난 분과 유가족의 통렬한 회한, 계엄군에 짓밟히고, 옥고에 고문을 당한 부상자의 고초와 고통을 그 무엇으로 보상하랴. 이제 광주의 5·18은 대법원 확정판결, 국가기념일 제정, 국립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