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퍼서 한껏 슬프면 꺼이꺼이 소리도 절로, 눈물도 절로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울음도 잊으니, 골수에 슬픔이 맺히면 눈동자가 풀어지고 소리도 눈물도 없다. 그 헛웃음은 앙천대소이니 인간사의 잘못을 그저 모른 체하는 하늘을 원망하는 비웃음이다.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는 게 인생사지만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우는 자들의 가당찮은 이유와 작태에 앙천대소한다.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니 ‘웃퍼서’이다.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독립군 영웅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있었다. 이분들의 자리를 옮기고 홍범도 장군 흉상은 아예 치운다고 한다. 또 국무총리가 나서서 해군함정 홍범도함의 이름도 교체 대상이라 한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 불가지만, 짐작은 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