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에세이집 ˙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박종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거부, 분노와 반발, 흥정, 의기소침, 수용을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라고 말한다. 그렇게 대부분 죽음을 눈앞에 두면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고, 때론 혐오하며 공포에 떨기 마련이다. 주변인들도 ‘현실’로서의 ‘죽음’을 끝까지 미루다, 갑자기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나 가족이 불필요한 고통과 재정 낭비를 겪게 되고, 임종자가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생을 마칠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된 것은 사회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는 죽음이란 혼자 겪는 사건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사람이 죽으면 집안과 마을 전체가 참여했고, 마을에서 정한 규범대로 진행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