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장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의 농업국이었다. 1970년의 농업인구는 천4백4십2만2천 명, 농가 비율은 44.5%였다. 국민 절반 가까이 농업에 종사하던 그 시대에 시골 농가의 필수 농기구에 똥장군이 있었다. 서양에서는 귀한 술통으로 썼을지 몰라도 지푸라기로 가운데 구멍을 틀어막는 그 나무통이 우리에게는 인분을 논밭으로 옮기는 똥통이고 이름은 똥장군이다.이제 농업은 현대화되고 시비 방법도 달라져 그 똥장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농업박물관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 많던 농가의 똥장군은 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런데 누군가가 말한다. 똥장군은 사라진 게 아니다. 그래도 장군이니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어야 하지만,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하고 뜻을 받든다는 우리네 똥장군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