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 깃발 느티나무 ‘벌처럼 모이고 고슴도치처럼 일어나 산과 골짜기에 가득 찼다.’ 이 글은 부여국립박물관에 옮겨놓은 당나라 장수 ‘유인원기공비’에 새겨져 있다. 이 글의 벌과 고슴도치는 백제 유민과 부흥군을 일컫는다. 660년 7월 의자왕의 항복으로 백제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662년, 신라 문무왕 2년이다. 백제부흥군과의 전투에 나선 나당연합군은 지세가 험하고 견고한 가림성을 피해 곧장 주류성(부안 우금산성)으로 갔다. 663년 마침내 주류성의 함락으로 부흥, 백제의 희망도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672년경까지 백제 유민들의 항거가 이어졌으니, 그 중심지가 바로 가림성이다. 이와 관련한 삼국사기의 내용이다. ‘664년 3월, 가림성의 백제 부흥군이 사비성의 신라군을 몰아내고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