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학사루 김종직 목아 느티나무 함양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북쪽 고을이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칠선계곡 자락이 내려섰다 올라선 뒤 다시 내려서며 만든 들녘이니, 산수풍광은 한마디로 빼어남이다. 가야의 졸마국이었고 신라 초기에 속함군, 경덕왕 때 천령군(天嶺郡)이라 했다. 신라 말에 최치원이 이곳 군수로 부임했다. 당시 고을의 한 가운데를 흐르는 위천(渭川)은 적은 비에도 넘쳤다, 최치원은 위천에 둑을 쌓아 물길을 잡고 둑 아래에 나무를 심었다. 관에서 쌓은 둑의 숲이니 대관림이고, 그 뒤 대홍수에 둑을 다시 쌓아 지금의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졌다. 중국 진국의 고도인 시안시의 옛 이름 셴양과 여기 함양, 또 셴양의 위수와 함양의 위천은 한자어까지 같다. 이 함양 이름은 고려 8대 왕인 현종 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