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봄꿈은 개꿈이라는 말이 있다. 왜 하필 봄꿈을 개꿈이라고 할까? 4차 산업혁명시대지만, 6, 7십 년 전만해도 우리 사회는 ‘농자천하지대본’의 농본사회였다.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에 봄을 맞아 낮과 밤이 같은 춘분을 전후하여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보릿고개라 부르는 춘궁기였다. 가을 양식은 바닥이 나고 햇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고통받던 시기였다. 관청은 구휼미를 풀었지만 남의 전답에 더부살이하는 농민들은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어 걸인, 유랑민이 되기도 했다. 칡뿌리나 띠뿌리, 생솔가지 껍질을 벗겨 먹고, 산천의 온갖 나물로 연명했다. 그렇게 온 산천에 만초가 생동했지만, 봄은 풀 죽은 시기였다. 배고픈 아이가 깜빡 잠이 들어 온갖 꿈을 꾸면 어른들은 무조건 시큰둥하게 ‘개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