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35) 남편을 부르던 아내의 입술도, 아버지를 부르던 아이들의 입술도 이제는 굳게 닫혔다. “사랑하오.” 계백은 이제 대답이 없는 아내를 다시 한 번 힘껏 끌어안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아이들도 하나하나 끌어안았다. 그 순간이었다. “아버지! 사랑해요.” 여섯 살짜리 막내딸이었..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10.01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33) 식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숨이 막힐 듯 잠시 시간이 흘렀다. 계백은 크게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여보! 사랑하오. 그래서 오늘 이 못난 지아비의 뜻을 따라주오.” 말을 하면서 계백의 눈에 이슬처럼 물기가..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9.26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31) 11. 계백 “언제든 또 불러. 어디든, 어느 곳이건 금세 달려올 테니까.” “고마워!” 구름이와 세민이는 황룡강신 푸른 잉어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곧장 서기 660년 8월의 소부리로 갔다. 2014년 9월의 제주도 강정에서, 1354년 전 백제의 백마강으로 단숨에 옮겨간 것이다. 아직 한창 더.. 걸으면서 쓰는 이야기 201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