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2 <동화> 콩이 2 ‘어! 여기가 어디지?’ 한숨 늘어지게 잤다. 그러다 숨 막히게 덥고 답답해서 눈을 떴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콩이는 깜짝 놀랐다. 낯선 차였다. 항시 타고 다니던 꽃님 선생님 차가 아니었다. ‘아! 맞다. 그랬었다.’ 콩이는 자기가 차에 타게 된 이유를 번뜩 떠올.. 단편동화 2015.09.07
콩이 1 <동화> 콩이 1 콩이가 처음 파도초등학교 1학년 꽃게 반 교실에 올 때는 크기가 주먹만 했다. “야아옹!” 울음소리도 마치 아기가 우는 것 같았다. 들릴락 말락 콩알만 했다. “애들아! 이 아기 고양이 이름을 콩이라 하자.” “그래, 좋아.” 아이들은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단편동화 2015.09.04
이슬이와 길양이 <동화> 이슬이와 길양이 ‘아니, 저 앤!’ 퇴근길입니다. 평우씨는 사거리에서 멈춰 섰습니다. 동물병원으로 들어가는 아이는 분명 딸아이 이슬입니다. 평우씨도 그 사거리 모퉁이 ‘송이 동물병원’ 앞으로 갔습니다. 환한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봅니다. 창가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 단편동화 2015.08.24
하늘로 오르는 바위 <동화> 하늘로 오르는 바위 “오빠! 산이 오빠!” “왜?” 산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물놀이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 귀에 익은 들이 목소리가 들렸다. 골짜기를 내려온 물이 웅덩이를 만들고 비탈을 돌아 들판으로 나가는 곳이었다. 사내 녀석들이 발가벗고 미역을 감는지라, 가까이 오.. 단편동화 2015.05.18
그늘 <동화> 그늘 從Book “야! 많다!” ‘남천’은 깜짝 놀랐습니다. 남천은 늘푸른떨기나무입니다. 줄기와 이파리가 대나무처럼 보여 남천죽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잎은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들고, 붉은 열매가 겨울 내내 달려있는 보기 좋은 나무입니다. 화단에 심기도 하고, 화분에도 심.. 단편동화 2014.12.31
7시간 <동화> 7시간 아침 7시입니다. “세민아! 일어나렴. 학교 가야지.” 엄마가 세민이를 깨웁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아름다운 물마을’을 깨우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아! 아닙니다. ‘아름다운 물마을’을 깨우는 건, ‘까, 까아악! 깍깍 깟!’ 산까치들이 먼저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산.. 단편동화 2014.09.28
그리매 <동화> 하늘과 땅이 열렸습니다. 산과 들이 생기고 비가 내렸습니다. 빗물이 졸졸졸졸 시냇물 되었습니다. 시냇물이 찰방찰방 강이 되었습니다. 강물이 출렁출렁 바다로 갔습니다. 바다로, 바다로 흘러서 모인 물은 넘실넘실 차올라 물마루를 그리며 하늘과 맞닿았습니다. 그 바다와 .. 단편동화 2014.09.15
세민이 이야기 6 <동화> 세민이 이야기 6 -아름답구나 “맴 매애앰, 멤!” 오늘도 매미 소리가 여전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시끄럽지 않습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하루 종일 시끄럽게 했던 매미였습니다. “우리 세민이 맘마 먹자.” 어쩔 땐 엄마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 단편동화 2013.09.07
오리알 <동화> 오리알 “야! 오리알!”정민이가 교문을 들어섭니다. 기다리고 있던 영박, 세훈, 상수가 교문 앞에서 정민이를 가로막습니다. “오리알 이제 오냐? 그러잖아도 기다리고 있었다.” 준표와 근예의 얼굴도 보입니다. 모두들 정민이와 같은 청화초등학교 5학년 3반 아이들입니다. “너, 가져 왔.. 단편동화 2011.06.29
너희들 왜 거기 있냐? 두만강에서 바라본 북쪽 땅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장두노미란다. 감출藏 머리頭 드러날露 꼬리尾 자라고 한다.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가 지은 '점강진·번귀거래사'와 왕엽이 지은 '도화녀'라는 문학작품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머리 나쁜 타조가 위협자에게 쫒기다가 머리를 덤불에 숨겼으나 .. 단편동화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