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7

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1981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1983년부터 1992년까지를 ‘재활 10년’으로 선포하였다. 이후 1992년 12월 3일부터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행하여 국제 기념일이 되었다. 이 기념일은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 상태 점검, 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까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여 장애 문제와 인권향상, 복지정책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5월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264만 4천 7백 명이다. 또 장애는 신체와 정신으로 나눠 신체적 장애의 지체장애..

칼럼 2024.04.17

입틀막과 공업용 미싱

입틀막과 공업용 미싱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가 섬의 신자를 가르치기 위해 나섰다. 그렇게 기도와 기도문을 가르치고 하루 일을 마칠 즈음 세 사람의 은자가 찾아 왔다. 나이도 많고 문맹인 그들은 예배의식도 모르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기도한다고 했다. 대주교는 크게 나무라며 예배의식과 기도문을 가르쳤지만 날이 저물도록 배우지 못한다. 대주교는 이런 무식한 자들이 어찌 덕망 있는 은자냐고 혀를 차며 배를 타고 떠난다. 그때 바다가 환해지며 세 은자가 바다를 달려온다. 기도문을 잊었으니 다시 가르쳐달라고 간청한다. 이 이야기는 톨스토이의 민화인 ‘세 은자’이다. 너희에게 죄는 얼마든지 털 수 있는 몸의 먼지이고, 우린 법 조항에 있건 없건 어떤 짓을 해도 무죄라는 자들의 세상에서 톨스토이의 민화 ‘세 은자’가 가..

칼럼 2024.03.25

뉴욕타임스 1면

뉴욕타임스 1면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는 말이 있다, 별 볼 일 없다의 별은 하늘의 별이지만, 이 별꼴의 별은 ‘별의별’이니, 법 용어로는 곧 잡범이다. 그러니까 별꼴을 다 본다는 말은 별의별 희한한 잡범을 다 본다는 말이다. 지난 2022년 9월이다. 미국 의회를 방문하고 나오며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 일로 국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챙기는 ‘동료 시민’은 그만두더라도 온 나라 백성이 한동안 듣기 평가에 빠졌다. 그 뒤 숱한 우여곡절, 외교부의 법원 제소에 지난 1월 22일 1심 판결이 났다. ‘법정 수화 통역 거부, 장자연 사건 보도 언론사 패소’ 등 판결의 판사 성지호는 정정보도 판결을 했다. 이보다 앞서 신원을 밝히지 못하는 ..

칼럼 2024.02.21

봄꿈

봄꿈 봄꿈은 개꿈이라는 말이 있다. 왜 하필 봄꿈을 개꿈이라고 할까? 4차 산업혁명시대지만, 6, 7십 년 전만해도 우리 사회는 ‘농자천하지대본’의 농본사회였다.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에 봄을 맞아 낮과 밤이 같은 춘분을 전후하여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보릿고개라 부르는 춘궁기였다. 가을 양식은 바닥이 나고 햇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고통받던 시기였다. 관청은 구휼미를 풀었지만 남의 전답에 더부살이하는 농민들은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어 걸인, 유랑민이 되기도 했다. 칡뿌리나 띠뿌리, 생솔가지 껍질을 벗겨 먹고, 산천의 온갖 나물로 연명했다. 그렇게 온 산천에 만초가 생동했지만, 봄은 풀 죽은 시기였다. 배고픈 아이가 깜빡 잠이 들어 온갖 꿈을 꾸면 어른들은 무조건 시큰둥하게 ‘개꿈이다!..

칼럼 2024.01.18

독도에서 연평도까지

독도에서 연평도까지 새해맞이 덕담을 나누고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기원하면서도 심상치 않은 세태에 마음이 편치 않다. 비 오면 우산 장수 돈 벌고 날 좋으면 나막신 장수 돈을 버니 피장파장이지만, 사회가 자꾸만 극단으로 치닫고, 그걸 조장하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참으로 다행을 지향하는 말이다. 그래서 만약 우리 옛 땅인 요동 발해만에서 중국 산둥을 잇는 묘도열도가 지금도 우리 것이면 어떨까? 우린 산둥 청구국 칭다오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과 국경을 마주할 것이다. 다음은 독도이다. 만약 독도가 우리 섬이 아니라면 일본은 부산 앞바다에 국경선을 그어놓고, 임란에 점유했던 왜성까지 자기 것이라고 우길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어떤가?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정신전력교..

칼럼 2024.01.08

사자성어 ‘자승자살’

사자성어 ‘자승자살’ 올 대학교수들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다. 이렇게 연말이면 올해의 사자성어, 국내외 10대 뉴스 등이 인구에 회자된다. 이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결과를 점검하며 나아가는 인간의 습성 때문일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는 연유이다. 그런 생각에 한 해를 돌아보니 좋음보다 분노가 치솟는다. 좋은 세상은 대통령, 장관, 자치단체장 이름을 모르는 사회일 것이다. 그런 세상은 ‘우리 대통령, 우리 장관, 우리 시장, 군수!’ 등 이름이 모두 ‘우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 아쉬움을 달래며 지난 일을 반추해본다. 하지만 아무리 부르짖어도 ‘쇠귀에 경 읽기’라는 생각에 한숨이 먼저고 절망이 뒤를 따른다. 첫째는 세계 잼버리이다. 이 대회는 1920..

칼럼 2023.12.18

국빈, 극빈

국빈, 극빈 11월 1일은 가톨릭의 만성절(萬聖節)이니 말 그대로 모든 성인, 그중에서도 특히 축일이 따로 없는 성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영어로는 ‘All Saints′ Day, All Hallows′ Day’이니 할로윈(Halloween)이 여기서 비롯된다. 그리고 할로윈은 이 만성절의 전야제로 만성제(萬聖祭)라고도 한다. 따라서 할로윈은 10월 31일이다. 이 10월의 마지막 밤을 사람들이 귀신이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할로윈의 기원이나 요즈음에는 종교 성격의 기념보다는 상업과 신문화의 성격이 강하다. 이 할로윈의 기원은 여럿이나 그중 고대 켈트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양하며 벌인 축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켈트인들은 태음력 그러니까 1년이 28일씩 13달로 이루어진 달력을 사용했고 한 해..

칼럼 2023.11.13

전쟁인가 살육인가

전쟁인가 살육인가 요즈음 스나이퍼 영화를 자주 본다. 스나이퍼는 군사 용어로 저격병이다. 이 저격병은 먼 거리에서 자신을 노출 시키지 않고, 적의 주요 인물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스나이퍼 계열 영화 중 주인공 ‘던’으로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가 열연하는 ‘모스트 원티드’가 있다. 내용은 걸프전에서 비롯된다. 상관 살해 혐의로 수감됐던 던은 형 집행 장소로 가던 중에 케이시 중령에 의해 제약회사 대표인 ‘빅하트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빅하트를 저격할 장소는 빅하트와 대통령 영부인이 참석하는 재향군인 병원 개원식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빅하트 대신 영부인이 암살당하고, 던은 영문도 모른 채 암살범으로 몰려 군견에 쫓긴다. 누명을 벗기 위한 갖은 우여곡절 끝에 던은 사건 현장을 촬영한 테이프를 ..

칼럼 2023.10.27

송순 회방연 시연에 붙여

송순 회방연 시연에 붙여 한 세대가 30년이니, 이제 두어 세대 전 이야기가 되었다. 그때 손주가 아프면 할머니는 하얀 무명 자루에 쌀을 넣어 아픈 부위를 꾹꾹 눌러주고 쓸어주었다. 입으로는 중얼중얼 주문인지, 노래인지를 흥얼거렸다. 바로 잔밥 시술이다. 집안의 안 주인인 아낙은 장독대에 정화수, 부뚜막 토대에 조왕물 올려 천지신명께 두 손 비비며 빌었다. 마을 앞 당산나무에도 빌었고, 서낭당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때도 중얼중얼 주문인지, 노래인지를 흥얼거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님께 비나이다. 어디 사는 아무개의 소망’이라며 조상, 조왕, 당산, 서낭, 산신, 용왕께 빌었다. 그 기원과 소망의 중얼거림은 경문이고, 시이며, 이 세상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노래이고 신과 합일하는 음률이었다..

칼럼 2023.10.14

밀양 표충사 유정 베롱나무

밀양 표충사 유정 배롱나무 사명대사(1544~1610)의 당호는 사명당이고 법명은 유정이며 속성은 임(任), 어릴 적 이름은 응규이다. 1544년 경남 밀양에서 임수성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황악산 직지사에서 승려가 되어 명종 16년(1561) 선과에 급제하였다. 묘향산 보현사의 서산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금강산 등 각처를 다니며 수도에 전념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사명대사 유정의 운명을 바꾸었다. 스승인 휴정의 격문을 받고 금강산 건봉사에서 의승병을 일으켰다. 1593년 1월 평양성 전투에 참여하여 큰 전공을 세웠다. 그해 3월에는 서울 인근의 노원평과 우환동, 수락산 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이때 74세의 휴정이 자신의 직함인 팔도도총섭의 직함을 유정에게 물려주고 묘향산으..

칼럼 2023.10.06